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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가

나비문고 2019-10-08 조회수 887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가



김명숙 사회적기업 나비문고 대표 
 
 
서평

 

▲ 김기섭 지음 / 들녘
 



올 1월부터 나비문고에서 월 1회 사회적 경제에 관한 공부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부모 2명, 20대 청년 2명, 40대 청년 2명 그리고 나비문고 대표 2명, 총 8명이 함께 출발했습니다. 이 공부모임은 1년 전부터 하고 싶었으나 여유가 없어 못한 일이라 새해 1월에 시작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좀 외롭게 활동을 하다 드디어 뜻이 통할 도반 또는 동지들을 만난 기쁨이 함께하고요. 이 모임의 첫 번째 책이 김기섭의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가>입니다.


나비문고가 처음 출발할 때는 직원 모두가 주인 되는(책임과 성과를 공평하게 나누는) 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 기업을 추진했으나 너무 성급하게 시도하여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주식회사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조급함과 무지로 인해 수많은 고통을 감수해야 했는데 그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직원들과의 관계였습니다. 창업 초기 직원들에게 자발성을 기대하며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했으나 기대처럼 전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공동의 비전이 없는 직원들에게 과도한 기대였습니다. 오래 노동운동을 하며 살아온 사람에게 이 과정은 고통스러웠고 외로운 일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새로운 길, 힘든 길을 함께 갈 동지들이 곁에 없었던 것입니다.


노동운동에 투신한 20대 때, “평등 사회 쟁취”라는 원대한 이상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출발했습니다. 수많은 좌절을 경험한 50대 중반의 나이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때는 소박한 꿈을 가졌습니다. “정부가 지원하니 창업을 해볼 수 있겠다, 사회공헌을 할 수 있다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그렇게 출발하여 이런저런 관련 공부를 하면서 사회적 경제영역이 사회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라는 희망도 키우게 되었습니다.


나비문고 창업 후 울산사회적기업협의회 등 여러 연대모임에도 참석하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함께 사회적 경제에 대한 꿈을 키우며 서로 힘을 주는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활동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책 저자의 표현대로 ‘모두를 향한 모두의 전쟁에서 사회적 경제는 비슷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이익집단으로’ 활동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현재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사회적 경제 영역은 늘어나고 있으나 그 내용은 부실하고 안타까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아직 적자기업으로 바쁘지만 사회적 경제에 대한 아름다운 꿈을 키우고 공유하는 동지들을 만나기 위해 공부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공부자료로 이 책을 선정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이라 자부합니다.  

 


이 책은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저자 김기섭의 이념적 지향을 담았기에 철학적입니다. 저자 김기섭은 일본에서 농업경제학과 협동조합운동을 공부했습니다. 93년부터 국내 다양한 협동조합 활동에 참여했고 2012년부터 사회적 경제와 관련한 연구와 지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7월에 출판된 이 책엔 사회적 경제가 새로운 사회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아름다운 꿈을 가지라고 지속적으로 부추깁니다. 

 


저자는 복지국가 스웨덴에서 만난 공동체 ‘민중의 집’에서 시작하여 우리 역사 속의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를 살려내 말합니다. 마한의 소도에서 시작하여 두레로 계로 이어져 오는 유구한 공동체 문화를! 역사 속에 살아 있는 그 꿈을 키워가자고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사회적 경제를 ‘인간의 경제’에서 ‘생명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시장과 국가 ‘사이’에서 벗어나 그 ‘너머’를 전망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전망을 가진 동지들이 성장해나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나와 우리가 주인인 세상은 사람 아닌 이를 주인으로 섬기는 데서나 비로소 가능하고, 나와 우리가 행복한 세상은 사람대접 못 받는 이들을 행복하게 할 때나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 21세기 사회적 경제의 핵심입니다.”  


김명숙 사회적 기업 나비문고 대표 

 

[저작권자ⓒ 울산저널i.] 

http://www.usjournal.kr/news/newsview.php?ncode=10655854908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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